2026년 세화특별전은 전통 회화 장르인 민화가 오늘날 어떤 모습으로 살아 움직이고 있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준 전시였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회화, 교육, 디자인, 공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 온 민화 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 민화의 현재 위치와 앞으로의 가능성을 함께 조망하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전시장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각기 다른 개성과 해석을 담은 민화 작품들이었다. 전통 도상과 상징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색감과 구도, 재료 사용에서 작가 개개인의 실험성이 돋보였다. 책거리, 화조도, 문자도 등 익숙한 소재를 바탕으로 하되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작품들은 민화가 더 이상 과거에 머무르지 않는 살아 있는 예술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특히 오랜 시간 민화를 연구해 온 작가들의 내공 있는 작품은 물론,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한 작품들까지 함께 전시되어 민화의 폭넓은 스펙트럼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세화특별전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민화 작품을 프린트한 한복을 모델들이 직접 착용하고 전시 공간을 오가는 퍼포먼스였다. 평면 회화로 감상하던 민화가 옷이라는 매체를 통해 입체적으로 살아나는 순간, 관람객들은 자연스럽게 민화와 일상의 연결 가능성을 체감하게 된다. 이는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민화가 실생활 속 디자인 요소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시도였다. 전통 한복과 민화 문양이 어우러진 모습은 과거와 현재, 예술과 생활의 경계를 허물며 전시에 생동감을 더했다.
이러한 시도는 앞으로 민화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여러 질문을 던진다. 민화는 더 이상 감상용 회화에 머무르지 않고, 패션, 인테리어, 생활 소품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이번 전시는 민화가 현대인의 삶 속으로 스며들며 어떤 방식으로 변주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026 세화특별전은 민화를 지켜온 작가들의 성과를 기록하는 동시에, 민화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변화하며 우리의 일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고민하게 하는 전시였다. 전통을 기반으로 하되 시대와 호흡하는 민화의 가능성, 그 현재진행형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던 자리로 오래 기억될 것이다.